
아이맥스, 4D로 총 2번 봤다. 그리고 만화책으로도 찾아서 봤음 (아주 질리도록 봄)
나중에 확인하기 위한 후기 !
후기
1차 : 광교 갤러리아 CGV 아이맥스


이러고 1주일을 IRIS OUT과 JANE DOE만 들음
+ 추가적으로 체인소맨 1, 2부 만화책을 정주행함 - 무슨 세계관인지 알고 싶었음
이제 똑바로 된 후기
우리에게 전달하는 정보가 제한될수록 우리의 상상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영화를 처음 본 상태에서 Jane Doe라는 노래를 무한정 들으면서 들은 생각이다.
일단 Jane Doe의 가사를 읽어보면,
마치 이 세상에 우리 둘만 남은 것 같네
그냥 잠깐 그런 꿈을 꾸고 말았을 뿐이야
발 끝에 맺힌 달빛 퍼지는 꽃다발의 향 손가락을 스치는 손가락
잘 있어 이제 떠나야 해 모든 걸 뒤로한 채
깨진 유리 위를 맨발로 걸어 통증이 번질 때마다 피가 흐르며 떨어지네
부탁이야 그 붉은 발자국을 따라서 만나러 와 줘
녹슨 풀장에 풀려는 금붕어 신발장 안에 숨겨 둔 사과
시들어 버린 네 피부에 남은 상처 개처럼 물속을 헤엄친 미아
어디에 있니 (나 여기 있어) 뭘 하고 있니 (늘 지켜보고 있어)
이 세상을 실수로 가득 채우자
곁에 머물러 줘 놀러가자
어디에 있니
깨진 유리 위를 맨발로 걸어 통증이 번질 때마다 피가 흐르며 떨어지네
부탁이야 그 붉은 발자국을 따라서 만나러 와줘
마치 이 세상에 우리 둘만 남은 것 같네
그냥 잠깐 그런 꿈을 꾸고 말았을 뿐이야
일단 이 노래는 남자와 여자 두 명의 듀엣으로 이뤄진 노래다. 메인은 여자 파트. (요네즈 켄시도 이 노래 만들때 여자 보컬 위주의 노래를 만들려고 했다고 했음)
개인적인 해석을 하면,
일단 첫 시작을 여자 파트로 시작한다. - 당연히 이건 레제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레제의 첫 마디는
마치 이 세상에 우리 둘만 남은 것 같네
그냥 잠깐 그런 꿈을 꾸고 말았을 뿐이야
이 부분이다. 영화를 보면 레제와 덴지 모두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 세상에 둘만 남을 수 없다.
정말 세상에 둘만 남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닌 둘만 사랑한다고 서로만 바라보고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다.
순수한(?) 덴지는 저렇게까지 생각 안할 수 있다. 하지만 레제 입장에선 상황이 이미 꼬일만큼 꼬이고 언제든 본인이 제거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복잡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덴지와의 추억은 그저 "꿈" 이었던 것이다.
발 끝에 맺힌 달빛 / 퍼지는 꽃다발의 향 / 손가락을 스치는 손가락
아마 이렇게 나뉘게 될 것인데
발 끝에 맺힌 달빛은 어떤 상황에서 발 끝에 달빛이 맺힐 수 있을까를 생각해볼 때 아마 수영장 씬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수영장? 혹은 비가 오는 날? 일단 전부 다 학교에서 있던 일이라고 생각된다.
퍼지는 꽃다발의 향은 가장 좀 이해가 안가는 파트이긴 했다.
저 부분이 레제가 죽어가면서 즐거웠던 꿈을 잠시 동안 회상하는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덴지한테 꽃다발을 받은 적은 없다.
굳이 따지면 하얀 꽃 한송이 정도이다. 그 한송이가 꽃 다발 정도로 좋았다? 의 느낌일지 아니면 죽어가면서 카페에 앉은 덴지를 볼 때 꽃다발을 안은 게 보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각적 감상을 하더라도 기억 속에서 맡았던 꽃의 향기가 코 끝을 스치는 느낌을 받는 듯한 그런 감상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손가락을 스치는 손가락
썸타거나 할 때 손이 스치면 굉장히 민감하고 자극적인 경험이다. 영화 초반부 내내 손잡고 다녔으니 생각날 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잘 있어 이제 떠나야 해 모든 걸 뒤로한 채
깨진 유리 위를 맨발로 걸어 통증이 번질 때마다 피가 흐르며 떨어지네
부탁이야 그 붉은 발자국을 따라서 만나러 와 줘
여기부턴 레제가 떠나는 것을 생각한 부분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레제는 자신의 의지로 덴지를 떠날 수 있었지만 그 선택에서는 덴지의 옆에 남는 것을 결정했다.
여기서 떠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죽음을 앞 둔 사람은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한다.
깨진 유리 위를 맨발로 걸어 통증이 번진다.
앞으로의 죽음 이후의 여정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 고통 등을 생각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 파트에 발자국을 따라서 만나러 와 달라 한다. 일종의 희망이자 마지막 순간에 가장 마음이 약해진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 죽음에서 자신이 누군가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기억하고 있지만 만나지 못할 수도.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될 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이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못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랑하는 누군가가 자신을 찾으러 와 주는 것 말고는 바랄 수 없다 생각한다.
녹슨 풀장에 풀려나는 금붕어 신발장 안에 숨겨 둔 사과
시들어 버린 네 피부에 남은 상처 개처럼 물속을 헤엄친 미아
어디에 있니 (나 여기 있어) 뭘 하고 있니 (늘 지켜보고 있어)
이 세상을 실수로 가득 채우자
곁에 머물러 줘 놀러가자
어디에 있니
녹슨 풀장 : 학교 수영장 씬에서 풀장이 실제로 녹이 좀 슬어있음.
풀려난 금붕어 : 금붕어는 보통 사육당함. 처음으로 자유를 만끽한 순간
즉, 학교 수영장 씬에서 덴지도, 레제도 둘의 숙명(얽혀있는)을 벗고 서로의 자유를 만끽한 순간이라 생각했다.
신발장 안에 숨겨 둔 사과 : 이것도 아까 꽃다발 같은 느낌으로 왜 신발장이고 안에 사과를 숨겨뒀을까 생각했다.
오래 두면 상할 것이고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은 곳에 있는 느낌이다.
레제와 덴지의 서로 간의 마음이 현재의 상황에 맞지 않는 것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시들어 버린 네 피부에 남은 흉터 : 작 중 시들어버린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덴지가 마지막에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 밤이 되어 카페의 주인이 "덴지, 마감할 시간이 다 되었어" 라고 하며 시들어버린 흰 꽃을 치워버리는 장면이다. 난 이 말이 이젠 보내줄 때가 되었어 라는 의미처럼 들렸다. 여기에 남은 흉터라고 한다면, 작가가 한 말을 빌려 "저는 연인이 일종의 저주처럼 계속 남아있는 걸 좋아합니다.‘레제 편’을 본 모든 분들께, 레제라는 존재가 여러분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저주처럼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와 같이 덴지에게 지워지지 않을 흉터처럼 레제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개처럼 물속을 헤엄친 미아 : 이 부분은 그냥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어디에 있니 - 나 여기 있어, 뭘 하고 있니 - 늘 지켜보고 있어
: 남 - 여 / 남 - 여 순서로 진행되게 되는데 덴지가 허탈하게 하늘에 대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세상을 실수로 가득 채우자 : 이게 영화 전체의 핵심이다. 작 중 중후반부-후반부에서 덴지는 레제에게 왜 처음 만났을 때 죽이지 않았나 물어본다. 그리고 레제는 죽기 전 왜 그때 죽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레제의 입장에서 스파이의 임무를 수행하다고 본다면 모두 실수이다. 폭탄의 악마이면서 물 속에 들어가고, 죽이지 않고, 자신의 유일한 약점인 물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인 수영을 알려준 것까지 모두 실수이다. 하지만 실수이기 때문에 둘은 사랑에 빠졌고 영화가 진행되었다. 그렇기에 연속적인 실수는 덴지에게 레제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트리거이자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후 곁에 머물러 줘 놀러가자 등의 말에는 여자파트의 대답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뤄질 수 없는, 듣지 못할 말만 내뱉을 뿐이었다.
이후 파트를 보면
앞의 파트와 가사는 같은데 반대로 전개된다.
이 부분을 들으며 든 생각은 아 레제가 걷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 위를 맨발인 채로 걷고 있고 피가 흐르고 있다. 그 발자국을 따라 걸어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 후 마지막을 해석한다면,
덴지가 "마치 이 세상에 우리 둘뿐인 것 같아" 라며 둘이 함께 행복했던 꿈을 회상하는데 이게 정말 그 발자국을 따라 가거나 레제만을 사랑하고 있을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잊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상상했다.
하지만 마지막 여자 파트의 가사는
"라며 조금 꿈을 꾸고 말았을 뿐이야"
이 파트가 자신을 잊어달라고 들렸다. 레제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이기적으로 바랬지만, 반대로 그 사람을 위해 자신과의 추억은 꿈을 꾼 상황이었을 뿐이고 잊어달라 조용히 읖조리는 것처럼 들렸다. 조용하게 들린 이유라면, 그 이야기가 덴지에게 들렸으면 좋겠지만 동시에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역시 영화나 소설은 볼 때 느끼는 것보다 되새김질 하듯이 곱씹을 때 느껴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신세계 경기 CGV 4D 후기
추가적으로 언급할 부분
-> 도시 쥐, 시골 쥐 / 하얀 꽃, 빨간 꽃
이 작가랑 감독, 음악 등은 수미상관으로 구조 잡고 반대로 서사하는데 미친 사람들인 거 같음. 그래서 그냥 이것만 인지하고 들어가서 봐도 될 부분이라 생각함.
애니 영화 처음 극장에서 봤는데 볼만하다 생각이 들었다.
아 다 썼다!